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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수면장애

계절과 수면장애의 연관성

계절과 수면장애의 연관성

 

“여름만 되면 잠이 얕아져요.”, “겨울에는 자도 자도 피곤한 느낌이에요.”, “봄엔 우울하고 무기력해서 침대에 오래 누워요.” 이처럼 같은 잠자리인데도 계절이 바뀔 때마다 수면 패턴이 달라지는 경험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계절 변화는 수면의 질과 양, 뇌의 수면 유도 기능에 생각보다 큰 영향을 미칩니다. 이는 단순한 기분 탓이 아니라 빛, 온도, 습도, 호르몬 변화로 인해 우리 몸의 생체시계가 바뀌는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계절별 수면장애의 특징과 원인, 그리고 각 계절에 맞는 수면관리법을 자세히 소개해 드립니다.


수면장애와 생체리듬의 관계

우리는 하루 24시간 주기로 작동하는 생체시계(일주기 리듬, Circadian Rhythm)를 갖고 있습니다. 이 리듬은 주로 빛과 온도, 그리고 멜라토닌 분비에 의해 조절됩니다.

 수면 리듬을 좌우하는 요소

 - 빛: 아침 햇살은 몸을 깨우고, 저녁 어둠은 멜라토닌 분비를 촉진

 - 온도: 몸이 약간 식을 때 깊은 수면 유도

 - 습도: 너무 건조하거나 습하면 수면 중 각성 유발

 - 기압 변화: 우울감과 피로도 증가

 

계절 변화는 위 요소들을 크게 뒤흔들기 때문에, 수면장애 증상 또한 계절마다 다르게 나타납니다.

 

봄- 멍하고 나른한 ‘춘곤증’과 수면 불균형

 - 햇볕 증가 → 멜라토닌 분비 억제

 - 기온 상승 → 혈관 확장으로 나른함 증가

 - 알레르기, 미세먼지 증가 → 수면 중 코막힘 발생

 

봄은 생체리듬이 겨울에서 벗어나며 급격히 조정되는 시기입니다. 멜라토닌 분비가 갑자기 줄어들면서 밤에 깊은 잠에 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낮 동안 과도한 졸음(춘곤증) 때문에 낮잠을 자게 되고, 이로 인해 밤잠이 더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생기기도 합니다. 봄철 수면 팁으로는 오후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 오전 10시 전 햇볕 쬐기로 생체리듬 리셋, 저녁에는 강한 조명을 피하고 조도 낮추기가 있습니다. 

 

 여름- 더위와 습도가 잠을 쫓는 계절

 - 야간 기온 상승 → 체온이 잘 떨어지지 않아 수면 방해

 - 습도 상승 → 땀 배출 어려움, 불쾌감 증가

 - 밤이 짧아짐 → 수면시간 자체가 줄어들기 쉬움

 

여름은 높은 온도와 습도 때문에 수면 중 몸의 자연 냉각 작용이 방해받습니다. 특히 체온이 낮아져야 멜라토닌이 분비되는데 여름밤은 쉽게 식지 않아 잠드는 데 오래 걸리고, 깊은 수면 진입도 어려워집니다. 또한 에어컨이나 선풍기 사용 시 건조함, 소음, 온도 편차로 수면이 중단되기도 쉽습니다. 여름철 수면 팁으로는 자기 1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샤워로 체온 안정, 침실 온도는 24~26도, 습도는 40~60% 유지, 에어컨은 예약 타이머 활용 또는 ‘수면모드’ 설정이 있습니다.

 

가을- 깊은 잠 잘 수 있는 황금기지만, 변화에 주의

- 적당한 온도와 습도 → 수면 환경 최적

- 일조량 감소 → 우울감, 외로움 상승 가능

- 일조량 감소로 멜라토닌 과다 분비 → 아침 기상 어려움

 

가을은 일반적으로 수면 효율이 가장 높은 계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조량이 줄어들면서 멜라토닌이 과다 분비되면 아침에 일어나기 어려워지고, 기상 후 멍한 상태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특히 우울감이나 외로움을 잘 느끼는 성향의 사람은 가을 햇볕 부족으로 인해 우울성 불면증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가을철 수면 팁은 기상 직후 커튼 열고 자연광 노출, 오후 늦게까지 너무 어두운 조명 사용 자제, 정서적으로 처질 때는 낮 산책 등으로 ‘햇빛 처방’ 실천이 있습니다.

 

겨울- 길어진 밤, 우울과 과도한 수면

 - 일조량 급감 → 계절성 우울장애(SAD) 유발

 - 과도한 멜라토닌 분비 → 낮에도 졸림

 - 추운 환경 → 수면 중 혈관 수축, 손발 차가움

 - 운동량 저하 → 피로 해소 어려움

 

겨울은 수면 시간이 길어질 수는 있지만, 수면의 질은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햇볕 부족으로 인해 계절성 정서장애(Seasonal Affective Disorder)가 발생하면 밤에도 깊은 잠을 자기 어렵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든 ‘수면 무기력 증상’이 생깁니다. 또한, 난방 사용으로 인해 실내가 건조해지면서 코막힘, 피부 가려움, 목 건조감 등으로 수면이 방해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수면 팁은 낮에도 커튼 열어 햇볕 적극 활용, 자기 전 손발 따뜻하게 데우기 (온찜질 or 수면양말), 침실 습도 50% 이상 유지 (가습기 or 젖은 수건 활용)이 있습니다.

 

계절성 수면장애, 주의가 필요한 사람은?

  • 감정 기복이 심한 사람 → 우울감과 불면이 계절별로 심해질 수 있음
  • 비염, 아토피 등 알레르기 체질 → 계절마다 수면 중 코막힘 증가
  • 생체리듬이 불규칙한 사람 → 계절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
  • 어린이, 노인 →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져 계절성 수면 문제에 취약

이러한 경우에는 계절 변화에 맞춘 수면 루틴 조절이 필수입니다. 필요할 경우 수면일기를 통해 계절별 수면 패턴 변화를 추적하면 매우 도움이 됩니다.

 

사계절 수면장애 예방을 위한 기본 루틴

다음은 계절에 관계없이 수면장애 예방을 위한 공통 원칙입니다

 - 일정한 수면과 기상 시간 유지

주말에도 늦잠은 금지, 생체시계를 일관되게 유지하세요.

 - 아침 햇빛 10분 이상 쬐기

자연광은 생체시계 리셋, 멜라토닌 억제,세로토닌 분비 촉진 효과가 있습니다.

 - 저녁에는 스마트폰, TV 등 전자기기 노출 줄이기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분비를 방해해 잠들기 어렵게 만듭니다.

 - 취침 전 루틴 고정화

책 읽기, 음악 듣기, 스트레칭 등 매일 반복되는 루틴은 몸과 뇌에게 ‘잠 잘 시간’을 인식시키는 강력한 신호입니다.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몸과 뇌를 회복시키는 치유의 시간입니다. 계절이 바뀔수록 잠의 질이 바뀌는 이유는 우리 몸이 자연의 리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유기체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봄의 나른함, 여름의 열대야, 가을의 우울, 겨울의 무기력을 단순한 ‘계절 탓’으로 넘기기보다 계절에 맞춘 수면 전략으로 미리 준비해 보세요.

1년 365일, 사계절 모두 건강하고 안정된 수면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곧 건강하고 활력 넘치는 삶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