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재워놓고 나면, 어느 순간 “다리가 아파!” 하며 울며 깨는 일이 반복된다면 부모 입장에서는 성장통인지, 혹은 수면장애인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자다가 갑자기 깨서 아프다고 해요", "잠들기 직전에 계속 다리를 만지며 뒤척여요." 이런 행동은 성장통일 수도 있지만, 불안감·신경과민 또는 수면장애의 징후일 수도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 상황을 명확히 비교하며, 성장통과 수면장애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그리고 각 경우에 따른 대응법을 알려드립니다.
성장통 정의와 주요 특징은?
성장통(Growing Pains)은 주로 3~12세 사이의 아동에게서 나타나는 비특정성 통증으로, 뼈나 관절에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에서 다리, 특히 종아리나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하는 증상입니다.
주요 특징
- 주로 저녁이나 밤에 발생
- 양쪽 다리에 비대칭적 통증
-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서도 움직이면 괜찮아짐
- 다음 날 아침에는 멀쩡함
- X-ray, MRI 등 검사상 이상 없음
이는 뼈나 근육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신경이 예민해지는 생리적 반응으로 여겨지며, 자연스러운 성장의 한 과정으로 보기도 합니다.
성장통 vs 수면장애, 어떻게 구분할까?
성장통과 수면장애는 겉으로 보기에는 비슷한 점이 많아 부모들이 헷갈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 기준을 통해 이 둘을 명확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먼저, 성장통은 보통 저녁이나 밤늦게 나타나는 통증입니다. 아이들이 하루 활동을 마치고 누운 상태에서 다리가 아프다고 호소하며 울거나 짜증을 내곤 하죠. 반면, 수면장애는 잠들기 직전이나 수면 중간, 또는 새벽에 자주 깨어나는 등의 수면 자체의 문제로 나타납니다. 통증의 위치도 구분 포인트입니다. 성장통은 주로 양쪽 다리, 특히 종아리나 허벅지 쪽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통증이 많습니다. 반면 하지불안증후군과 같은 수면장애에서는 다리가 간질간질하거나 당기는 듯한 느낌이 들고, 계속 움직이고 싶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또한 성장통은 마사지나 가벼운 움직임으로 쉽게 진정되며, 잠시 각성한 후에도 다시 금방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수면장애의 경우에는 계속 뒤척이거나 자주 깨며 잠을 유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다음 날의 반응도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성장통이 있는 아이는 아침에 일어나면 전혀 이상 없이 활동을 잘하는 반면, 수면장애가 있는 아이는 낮에도 피곤해하거나 짜증을 내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리하자면, 성장통은 ‘통증 그 자체’에 초점이 있고, 수면장애는 ‘잠들기 어려움 혹은 수면의 질 저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핵심적인 차이입니다.
성장통의 대응방법은?
- 가벼운 마사지
아이가 통증을 호소할 때는 따뜻한 손으로 다리를 가볍게 마사지 해주세요. 통증을 느끼는 부위에 손의 온기와 리듬이 전달되면 불안도 함께 사라집니다.
- 따뜻한 찜질
핫팩이나 따뜻한 수건으로 종아리나 무릎 뒤쪽을 부드럽게 덮어주면 통증 완화에 도움됩니다.
- 스트레칭 습관
낮 동안 무리한 활동이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잠들기 전 간단한 다리 스트레칭을 함께 해보세요.
- 안심시키기
"네가 키 크고 있다는 증거야", "잠깐만 아플 거야" 이런 말들은 아이의 심리적 안정에도 매우 중요합니다.
수면장애 대응방법은?
- 수면 루틴 고정
매일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고정된 수면 리듬을 만들어야 합니다. 주말에도 늦잠은 피하고, 잠자리 전 자극 줄이기가 필수입니다.
- 전자기기 멀리하기
블루라이트는 멜라토닌 생성을 억제하므로 자기 전 스마트폰·TV 시청은 반드시 중단해야 합니다.
- 수면 환경 최적화
어둡고 조용한 침실, 적정 온도와 습도 유지, 포근한 이불과 차분한 분위기 조성등으로 수면 환경을 최적화 시킵니다.
병원은 언제 가야 할까?
- 통증이 매일 반복되고 점점 심해짐
- 낮에도 다리 통증을 호소함
- 걷기 불편하거나 절뚝거림
- 잠을 거의 못 자고 낮에 심하게 졸거나 예민함
- 행동 발달이 함께 늦어짐
다음과 같은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반드시 소아과, 소아신경과, 수면클리닉 등 전문 진료가 필요합니다.
수면다원검사(PSG)나 철분 수치 검사,기초 신경검사 등을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성장통과 수면장애는 겉으로 봐선 구분이 쉽지 않지만, 아이의 통증 반응과 수면 패턴, 낮 동안의 행동을 잘 관찰하면
그 차이를 확실히 알아챌 수 있습니다. 성장통은 크는 과정 속의 일시적 증상, 수면장애는 아이의 리듬과 발달 전체를 흔드는 문제입니다. 아이의 “다리 아파요”를 가볍게 넘기기보다 기록하고, 지켜보고, 필요시 전문가 상담을 받는 것이 우리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지키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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