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린이 수면장애

아이가 잠 못 드는 진짜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의 키와 건강을 걱정하는 부모라면 한 번쯤 “일찍 자야 키가 큰다”는 말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래서 좋은 음식, 영양제, 운동 등은 꼼꼼히 챙기면서도 정작 아이의 수면 습관은 가볍게 넘기기 쉬운데요. 하지만 수면은 아이 성장의 핵심 요소입니다.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면 단순히 피곤함을 느끼는 정도를 넘어서 성장호르몬 분비가 줄고, 키 성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특히 잠을 잘 못 자는 아이, 자꾸 깨는 아이, 잠드는 데 오래 걸리는 아이라면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면은 아이가 자라는 데 있어 단순한 휴식이 아닌, 몸과 뇌가 성장하는 중요한 생리 작용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성장호르몬은 ‘깊은 수면’에서 분비됩니다

아이의 키를 좌우하는 핵심 호르몬인 성장호르몬(GH)은 주로 깊은 수면(서파수면) 중에 분비됩니다.
보통 잠든 후 약 1~2시간 뒤, 가장 깊은 수면 단계에서 집중적으로 분비되며, 이때 뼈를 자극하고 세포 재생을 도우며 근육과 조직의 성장을 촉진합니다.
하지만 아이가 이 시점에 얕은 잠을 자거나, 자주 깨는  불안정한 수면을 반복하게되면 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잠을 잘 못 자는 아이는 성장판이 제대로 자극되지 않고, 결과적으로 키가 느리게 자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특히 만 4세~10세는 ‘성장의 골든타임’이라 불리는 시기로, 수면의 질과 시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가 수면 부족을 반복하면 키뿐 아니라  정서 안정, 면역력, 집중력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죠.

 

아이가 잠 못 드는 진짜 이유

왜 요즘 아이들은 잠을 잘 못 잘까요?

현대 사회는 아이들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인이 넘쳐납니다.
먼저, 스마트폰과 TV 같은 전자기기가 대표적입니다.
잠자기 전까지 화면을 보게 되면 뇌가 자극을 받아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되고, 멜라토닌(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가 억제돼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거나 수면의 질이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유치원·학교생활에서의 스트레스, 부모와의 갈등과 같은 정서적 불안감 역시 수면에 영향을 미칩니다.

특히 수면장애를 겪는 아이들은 대부분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이며, 잠자리를 ‘혼자 견뎌야 하는 고립된 공간’으로 인식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런 경우 수면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쉽게 잠들지 못하고, 자다가 자주 깨거나 울며 부모를 찾는 행동으로 나타나죠.
이 모든 요소들이 수면의 양과 질을 떨어뜨리고, 궁극적으로 성장에 제동을 걸게 됩니다.

 

 

건강하게 자라는 잠, 어린이 수면장애, 부모가 도울 수 있습니다

아이의 키 성장을 돕고 수면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건강한 수면 환경과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일정한 수면 시간대를 정해주는 것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게 하고, 잠자리 들기전 같은 순서로(예: 양치 → 동화책 읽기 → 조용한 음악) 잠들게 하면 아이의 생체 리듬이 안정되고, 성장호르몬 분비도 자연스럽게 유도됩니다.

둘째, 잠들기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TV 등 전자기기를 멀리하고 조용하고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세요.
간접 조명, 은은한 자장가, 아이가 좋아하는 이불과 인형 등을 활용하면 정서적 안정감을 줄 수 있습니다.
셋째, 아이에게 수면을 ‘해야 할 일’이 아닌 ‘기다려지는 편안한 시간’으로 인식시켜야 합니다.
"잠을 자야 키가 크고 몸이 튼튼해져", "자고 나면 내일 더 잘 놀 수 있어"와 같이 긍정적인 언어로 수면의 가치를 전달해 주세요.


 

수면은 성장기의 필수 조건입니다. 키 성장, 면역력, 두뇌 발달, 감정 조절까지 모두 수면의 영향을 받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이고 운동을 매일 시켜도, 아이가 충분히 잘 자지 못하면 그 효과는 반감됩니다.
특히 잠드는 데 어려움을 겪는 아이는 그 자체가 ‘몸’ 이 아닌 ‘마음’에서 보내는 신호일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이의 키가 자라지 않아 걱정이라면, 혹은 수면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다면, 오늘부터 잠자리 루틴을 다시 점검해보세요. 부모의 작은 관심과 꾸준한 노력이, 아이의 미래 키와 건강을 키울 수 있습니다.
잘 자는 아이가 잘 자란다, 이 말은 결코 과장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