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요즘 너무 늦게 자요.” “한밤중에 깨서 돌아다니고, 다시 잠들기 힘들어해요.” “수면 루틴을 지키고, 조명과 소리도 조절하는데 왜 이럴까요?” 수면 문제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많은 부모가 ‘심리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을 먼저 떠올립니다. 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핵심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식단’입니다.
아이의 하루 식습관, 특히 당류 섭취량, 수면 직전의 야식 여부,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 섭취, 영양 불균형과 같은 모든 것들이 수면의 질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즉, 낮 동안 먹은 음식이 아이의 밤잠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이의 수면 문제와 관련된 식단 요소 중 특히 ‘당류 섭취’와 ‘야식’의 영향을 살펴보겠습니다.
- 당류 섭취가 수면에 주는 영향
당류는 에너지원으로 필요한 영양소이지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뇌를 자극해 수면을 방해합니다.
특히 아이는 어른보다 신경계가 민감하기 때문에 설탕, 초콜릿, 과일 주스, 탄산음료, 케이크 등을 섭취하면 일시적으로 흥분 상태가 되며, 잠드는 시간이 늦어지고, 중간에 자주 깨거나 , 꿈이 많아져 깊은 잠에 방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당 식사를 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밤중 각성이 40% 이상 많았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특히 수면 전 2시간 이내에 달콤한 간식이나 당분이 많은 음료를 섭취하면 혈당이 급상승했다가 급강하하면서 야간 각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당분 섭취는 장기적으로 멜라토닌(수면 유도 호르몬) 분비를 방해하며, 수면 리듬을 망가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아이가 당 섭취를 원하면 (무가당 요거트, 구운 고구마, 소량의 바나나) 같은 자연 유래 당으로 대체해주세요.
- 야식이 수면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
잠자기 전 기름진 음식, 과식, 야식은 소화를 어렵게 만들고, 위장에 부담을 줍니다. 소화기관이 활동 중인 상태에서는 뇌도 완전히 휴식 모드로 전환되지 못하기 때문에, 잠드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얕은 잠이 반복되고, 다음 날 피곤함이 지속되는 결과로 이어집니다. 특히 밤 9시 이후 섭취한 음식은 대부분 수면 중에도 위가 활동하게 만들어 아이의 깊은 수면 단계 진입을 방해합니다. 또한 아이는 수면 중 성장호르몬이 활발히 분비되는데, 위장이 음식물 소화에 에너지를 쓰고 있을 경우 성장호르몬 분비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결국 키 성장, 면역력, 정서 안정에도 간접적 영향을 주게 됩니다. 잠자기 2시간 전에는 식사와 간식을 마무리하고, 공복 상태로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 식단과 수면 리듬은 서로 맞물려 있습니다
수면은 생체 리듬에 따라 움직이며, 이 리듬은 음식의 종류와 섭취 시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 당이 과하게 섞인 아침 식단 → 낮 동안 피로와 집중력 저하
- 낮에 탄수화물 과다 → 오후 졸림 증가 → 밤잠 미룸
- 저녁에 소화 어려운 음식 → 수면 시간 지연 + 숙면 방해
또한, 하루 종일 과식과 단 간식에 의존한 식단은 아이가 뇌의 포만감과 배고픔 사이클을 인식하지 못하게 해 수면 시점에도 안정적인 휴식을 방해합니다.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식사 시간, 당·염도 조절 등의 기본만 잘 지켜도 수면 리듬이 안정되고 아이가 스스로 잠을 청하는 능력이 향상됩니다.
- 아이 수면에 좋은 추천 식단 구성
아이의 수면 유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식재료입니다. 단, 양은 소량으로, 잠자기 전에는 과식하지 않게 조절이 필요합니다.
- 바나나: 마그네슘과 트립토판이 풍부해 수면 유도
- 아보카도: 건강한 지방이 뇌 안정에 도움
- 오트밀: 섬유질과 복합 탄수화물이 풍부
- 호두, 아몬드: 멜라토닌과 마그네슘 함유
- 우유: 트립토판 포함 + 따뜻하게 마시면 진정 효과
- 단호박, 고구마: 천천히 소화되며 포만감 유지
반대로 피해야할 음식은 초콜릿 (카페인 + 설탕), 탄산음료 (당분 + 이산화탄소로 인한 복부 팽만), 인스턴트 과자류 (MSG, 염도 높음), 아이스크림 (당도 + 유제품의 무거움) 등이 있습니다
아이의 수면 문제가 반복된다면 가장 먼저 하루 식사 기록부터 점검해보세요.
수면은 단순히 밤의 일이 아니라, 하루 전체의 결과물입니다. 특히 아이처럼 민감한 신체 구조를 가진 경우 하루 식단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큽니다. 방의 온도와 조명을 조절하고, 수면 루틴을 만들어도 효과가 없었다면 이제는 식단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부드럽고 균형 있는 음식, 규칙적인 식사시간.
이 단순한 변화가 아이에게는 편안한 잠과 성장의 발판이 되어 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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